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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실장 4편. 일본, 중국은 왜 미국, 유럽과 반대로 가고 있는가?

손수천사 2023. 2. 7. 17:58
출처 : 머니인사이드 유튜브, 김광석 실장편

이 와중에 중국은 금리를 인하하고 있죠. 이 와중에 일본은 금리를 동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예요. 제로에 가까운 마이너스예요. 그 마이너스 금리를 동결하고 있어요. 일본의 경우에는 만성 디플레이션 국가였어요. 잃어버린 30년, 그 잃어버린 30년이 왜 왔냐면 저물가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예요.

저물가의 소용돌이

물가가 떨어질 때 어떨까요?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거야. 소비하고 싶지 않아. 더 떨어지고 사고 싶어요. 그러면 물가가 떨어질 거라고 전망하면 소비를 지금 줄이니까 또 떨어지는 거예요. 또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또 안 사는 거예요. 또 소비도 둔화될 것 같으니까 기업들은 투자하고 싶지 않아요. 이게 저물가의 소용돌이에 빠진 거예요. 물론 왜 일본이 그렇게 대침체를 겪었나 장기 대침체를 겪었나? 그걸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지금부터 두 시간을 이야기해야 돼요. 

근데 일본 경기가 걱정했던 그것이 저물가였는데 저물가상황에서 감사하게도 적정 물가에 부합하게 와준 거예요. 세계적인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서 다 같이 물가 상승세가 높았는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저물가에서 2%대 안정적인 목표 물가에 부합하게 올라온 거예요. 그러니까 땡큐를 왜 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본은 물가 잡기 위해서 금리인상할 필요가 없어요. 근데 경기는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일본 경제가 21년 1.7%, 22년도 1.7%, 23년은 1.6%로 거의 1.6-1.7%대로 유지하거나 조금 하향 안정화되는 그런 흐름이에요. 그냥 지지부진한 흐름이 아직도 고착화되어 있는 것 그러니까 그냥 경기부양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되겠죠. 금리를 낮춰줘야 기업들이 그나마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고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금리가 올라가 버리면 더 현금 보유죠. 금리를 떨어뜨려놔야 현금을 쓰려고 할 거 아니에요. 어디에? 돈이 더 될만한 사업 영역에. 제가 한번 일본의 기업 강연회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기업이 내수 기업인데 굉장히 탄탄해요. 근데 그 기업이 수출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저한테 전제를 깔았어요. 왜 그럴까요? 지금 여기에 머물고 싶다는 거예요. 기업가 정신이.. 이런 기업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어떤 그 특정 성별의 속옷브랜드 시장 점유율을 70%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는 이미 국내 시장을 많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계속 잡고 있는 데에 초점을 두는 거지 더 확장하거나 중국 시장을 개척하거나 이런 거에 관심 없는 거예요. 이런 기업가 정신이 없는 거예요. 그런 영역에서 금리마저 만약에 올라가 버려 봐요. 돈 빌려서 신사업하겠다는 의지는 당연히 없고요. 이런 국면에서 금리를 제로 금리로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 이게 일본의 모습인 거예요.

중국은 최근에 무슨 일이 있어요? 대봉쇄가 있죠. 그러니까 21년에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극복한 나라예요. 근데 22년은 그 어떤 나라보다 가장 많이 꺾이는 나라예요. 코로나 19 때문에. 다시 한번 부메랑을 받은 거죠. 더 군다가 그 와중에 미중 패권 전쟁.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어디로 옮겨요? 그 밖에 다른 나라로 옮기고 있어요. 그런 현상들까지 마주하니까 중국경제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중국 경제 입장에서는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서 마치 우리나라 코로나 19 때 제로 금리를 도입했던 것처럼 여전히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요. 미국은 금리를 치고 올리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다 치고 올리고 있는 데 이런 나라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으니 이들의 통화 가치가 어떻게 돼요? 떨어지는 거예요.

자 그러면 이것을 가지고 어떤 영향이 있을까?

먼저 심심치 않은 이야기를 마이크로적으로 먼저 해보겠습니다.

한국 수출, 이제 일본 중국한테도 밀린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같이 수출 경쟁하는 나라예요. 우리나라 12대 주력 수출 품목이 있어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등등 조선, 철강 있죠. 근데 일본, 중국이 주력 수출 품목 나열하면 똑같아요. 수출 품목이 유사하다고요.

12대 주력 수출 품목을 전체 우리나라 수출 몇 퍼센트 차지하나? 계산하면 80% 가까이 돼요. 반도체 수출이 망가지면 우리나라 수출이 망가지는 이유가 그겁니다. 왜냐면 반도체 하나가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니까 그리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합하면 11.3% 정도 됩니다.

그러면 이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이 세 가지만 합하면 벌써 30~40% 가요. 어마어마한 비중이에요. 근데 이런 품목들의 경쟁강도가 중국, 일본과 높다고요. 근데 이들 통화 가치가 떨어지니까 그러니까 기이한 현상이에요. 보세요. 

강달러 상황에서 왜 수출이 둔화될까?

가격 경쟁력이 생기니까 수출하기 더 좋은 것 아니냐?

첫 번째 문제, 오히려 안 좋은 것은 뭐냐면 달러 가치는 혼자 높고요. 나머지 통화는 다 도토리인데 그 도토리 중에 한중일만 비교해 보면 중국, 일본은 도토리고 한국은 알밤인 거죠. 이런 국면이니까 가격 경쟁력 마저 더 열악해지고 수출 경쟁력이 취약해지고 이게 문제인 거고요. 

두 번째 문제는 이 강달러 기조 속에 세계 주요국들이 어떻게 할까요? 수입문을 닫아요. 왜냐하면 원자재를 수입해서 쓰는데 강달러 현상이니까 같은 가격도 더 많은 달러를 지급해야 돼요. 더 많은 자국통화를 지급해야 돼요. 자국 입장에서 우리나라 중국에서 요소를 사 왔는데, 요소를 사 와서 요소수를 사 왔어요. 97.7%의 요소가 중국산입니다. 그러면 그만큼을 사다가 썼는데 사다가 쓴 이유는 뭘까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에요. 다른 이유 없습니다.

그런데 강달러 기조 속에서는 요소 가격이 치솟기도 했지만 그 요소가격이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사 와야 되는 국면이면 이참에 내재화하자. 우리가 직접 만들자. 그리고 우리나라 중소기업 것을 사주자. 이게 더 싸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뭐예요? 내재화붐이 인 거예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더 군다가 이 정부 정책이라는 관점에서 물가 잡는 게 숙제이기 때문에 강달러 기조 속에서는 내재화 하자가 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길이 막히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이 항상 두 자릿수였거든요. 2%대로 떨어졌습니다. 이거 굉장히 무시무시한 일인 거예요. 이 와중에 중국과 일본의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현상들이 또 다른 악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그다음 더 중요한 것 말씀드리겠습니다.

테킬라 효과, 또다시 IMF 외환위기 터지나?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 관점에서는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격히 절하되고 있구나라고 착각하게 돼요. 이건 실제 그런 사례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 1994년 테킬라 효과가 있어요.

* 테킬라 효과 : 한 국가의 금융 위기가 주변 국가로 전파되는 현상을 의미

이게 멕시코의 전통주입니다. 94년에 멕시코가 상당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어요. 근데 마치 우리나라 사람이 남미 사람들이 이렇게 있으면 구분하기 어렵죠.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나 구분하기 어렵죠. 그리고 역시 외국인이 우리 한중일 이렇게 있으면 구분 잘 못할 거예요. 이게 투자 성향에도 반영됩니다. 멕시코가 위기상황에 왔네? 멕시코로부터 자금을 유출시켜야지 뿐만 아니라 남미 주요국들로부터 자금을 유출시켜요. 뺍니다. 그러다 보니까 멕시코만 위기 상황에 놓인 게 아니라 멕시코를 비롯한 주요 다른 남미국들로부터도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서 데킬라에 취하듯 그 위기가 전이된다. 그게 테킬라 효과입니다.

우리 IMF 외환 위기도 사실은 태국 바트화 효과라고 하죠.

비슷한 경우에서 우리나라부터 직접 시작된 게 아니라 그 주변 신흥국들로부터 그 위기가 전이되면서 우리나라한테까지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아시아를 놓고 많은 신용평가사나 실제 아시아의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가 외환위기에 처해 있고요. 외환위기를 간략하게 정의 내리면 IMF 한테 구제금융 받는 것 그 자체가 외환위기 상황인 거예요. 또 계속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가 절하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심지어 달러인덱스가 이렇게 상승하다가 주춤해지는 구간, 혹은 떨어지는 구간을 만나더라도 이들 통화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돼요. 그런 국면이기 때문에 아시아로부터 자금을 유출시키고 또 한국으로부터 자금을 유출시키는 우리가 나름 강달러를 방어하기 위한 빅스텝 행보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대표성 있는 통화가치가 절하되는 과정에서 외환위기 가능성이 점증되는 거예요. 그것이 실제 자금유출로 이어지고요. 

아시아 동아시아 지역들 특히 동남아 지역 혹은 태평양 동남아 이쪽 그 지역들 예를 들면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나 이런 나라들은 굉장히 탄탄하게 고성장하고 있어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런 나라들은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가 이전되는 수혜까지 겹칩니다. 그리고 외환위기 가능성은 굉장히 떨어집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런 관점에서 이 취약한 그 정도 금융 안정성이 불안정한 그런 나라가 아닌 이런 동남아 국가들이 견조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여러분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세계경제가 L자인데 선진국들이 극명하게 깔리고 신흥국들은 유지됩니다. 3.7% 수준의 22년, 23년 정확히 L자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 신흥국중에서도 몇몇 취약 신흥국들을 제외해 놓고 이 코로나 19 충격에서 21년 22년 벗어나지 못하다가 23년부터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국면이 시작되는 그런 신흥국들은 아주 유망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